[ 김진수 부사장 ]

제일제당의 "쁘티첼"은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선보여 국내 식품시장에 "과일젤리형 디저트식품"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출시 첫해에 1백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성장한 2백6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다는 목표이다.

"글로벌시대에 전세계에서 다양한 식품들을 접해본 경험이 있는 젊은층을 겨냥,해외에서 이미 검증된 디저트식품을 국내에 새롭게 도입한 게 제품성공의 첫번째 요인"이라는 게 제일제당 홍성일 브랜드매니저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변화를 정확하게 짚었다는 얘기다.

일본의 경우 이미 지난 60년대 첫선을 보여 1인당 GNP가 1만달러를 넘어서기 시작한 80년대 초반부터 과일젤리형 디저트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섰다.

따라서 제일제당 입장에서 1인당 GNP 1만달러시대의 도래를 눈앞에 둔 우리나라 과일젤리형 디저트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판단은 적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디저트식품으로 분류될 수 있는 아이스크림,요쿠르트,푸딩,젤리 등 4가지 품목 가운데 쁘티첼이 나오기 직전인 2000년도 초반까지 푸딩이나 젤리는 국내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제일제당측은 쁘티첼의 성공에 힘입어 조만간 국내 디저트 시장에서 젤리형이 차지하는 비율이 10%벽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독특한 판촉전략은 쁘티첼 성공의 또 다른 요인이다.

제일제당은 백화점,할인점,편의점 등 업태별로 1백대 주요 점포를 선정,무료 시식행사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였다.

또 매장내에 각종 POP(매장내 광고) 및 상품안내 카드를 배치,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켰다.

제품의 노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열방법도 연구했다.

이를 위해 직거래를 하고 있는 전국 5백대 대형점포를 대상으로 진열 콘테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전략만 독특하게 가져간 게 아니다.

소비자들 대상의 대면 판촉활동도 강도 높게 진행했다.

잠실,신촌,압구정,대학로,동대문 등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드는 5개 지역을 거점지역으로 선정해 무료 시음행사를 펼쳤으며 여고생 및 여대생들의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에 제품을 무상으로 공급했다.

또 유명 요리동호회,호텔,레스토랑 등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시식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현재 과일젤리류 시장에서 쁘티첼의 시장점유율은 70% 수준.

제일제당측은 올해 쁘티첼의 시장점유율을 80%까지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