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화물은 보통 평일 낮 시간대에 배달된다.

따라서 맞벌이 부부들은 이웃이나 아파트 경비실 등에 부탁하며 눈치를 봐야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올들어 택배회사들이 배달 시간을 지정하는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면서 택배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원하는 시간대에 화물을 배달해주거나 집앞에 자리잡고 있는 택배취급점에서 편리한 시간에 화물을 찾아 갈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출근전 <>퇴근후 <>휴일에 물건을 전달해 주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훼미리넷은 고객이 원하는 희망시간대를 지정해 화물을 픽업하거나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특히 맞벌이 부부를 위해 택배사각 시간대인 오전 7~9시,오후 7~10시에도 물건을 보내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물건을 전달받을 고객이 출장 등으로 집을 비울 경우 배달센터에 일정기간 보관을 요청할 수도 있다.

보관기간이 48시간을 넘지 않으면 무료이며 최대 1주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

대한통운은 지난 2월부터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택배화물을 받을 수 있는 "타임택배"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배달시간대를 오전 오후 야간으로 나눠 원하는 시간대에 물건을 전달해 준다.

아직은 수도권에서만 실시중이지만 성공률과 고객만족도 등을 평가해 시행착오를 보완한 뒤 점차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CJ GLS는 CJ39쇼핑 물량에 한해 지정일 배송서비스를 실시중이다.

현재는 수도권에서만 실시중이지만 내달부터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맞벌이 부부,주말부부 등 휴일배송을 희망하는 고객을 위한 "휴일배송서비스"도 실시중이다.

CJ GLS측은 "1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달 "신택배통합 정보시스템"이란 정보인프라 구축을 끝내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고객중심의 맞춤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도 예약후 일정시간 동안 집을 비우거나 외출로 물품을 받을 수 없는 고객에게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을 해준다.

또 낮에 집을 비우는 고객을 위해 "행복한 아침"(지하철 택배)"넥스테이션"(주유소)등과 취급점 계약을 맺어 퇴근 후 귀가하면서 물건을 찾아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택배는 편의점,주유소 등 현재 1천5백군데인 택배취급점을 연말까지 3천5백~4천개로 늘려 출퇴근하면서 편리하게 물건을 찾거나 부치는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LG25,훼미리마트,바이더웨이 등 편의점 3사로 구성된 e-CVS넷이 시장에 본격진입하면 원하는 시간에 물건을 맡기고 받아 가는 서비스경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