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매매값이 "재건축 호재"로 뛰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가까운 과천 안양 의왕 광명지역 아파트의 매매값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천주공 3단지의 경우 시공사 선정후 매매가가 2천만원 이상 올랐다.

광명 철산주공 3단지도 지난 3월 열린 재건축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하자 아파트값이 최고 2천5백만원이나 올라 15평형이 1억3천5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는 6월부터는 인천 구월주공, 의왕 포일주공, 광명 철산주공1단지와 하안본 주공1단지 등이 잇달아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이곳의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 과천 =총 12단지인 과천주공은 중층으로 이뤄진 4,6단지를 제외하고 재건축추진위원회가 모두 구성됐다.

3단지(3천1백10가구)는 지난해 10월 삼성물산 주택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한 후 매매가가 2천만~3천만원 올랐다는게 인근 대영공인 관계자의 설명이다.

14평형의 매매가가 1억4천만~1억5천만원선에서 형성돼 있다.

그러나 지난 81년 입주한 이 단지는 과천시의 안전진단에서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 재건축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 안양 =호계동과 비산동에 있는 저층 아파트들은 대부분 분양이 이뤄진뒤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호계동 주공1차를 재건축하는 대림산업은 14일부터 청약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호계동 경향아파트를 헐고 26~52평형 1천57가구를 일반에 분양했다.

비산주공 1,2단지는 지난해 10월과 7월 롯데건설과 삼성물산주택부문이 "신평촌"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 의왕 =2천2백30가구의 포일주공아파트는 지난달 재건축추진위를 결성했으며 올 가을께 시공사를 선정하게 된다.

이 아파트는 평촌이 가까운데다 평당 5백50만원 선에 일반 분양할 수 있어 여러 건설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근 광성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인해 13평형의 경우 올해초보다 1천만원이 오른 9천2백만~9천5백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 광명 =철산주공 3단지는 지난 3월 삼성물산과 LG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권을 땄다.

시공사를 선정한 후 매매가가 1천5백만~2천5백만원 가량 뛰었으며 13평형은 9천7백만~1억1천5백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8월까지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철산주공1단지와 하안본 주공1단지도 올 가을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 기타 =올해까지만 용적률 3백50%가 적용되는 인천에선 구월주공과 간석주공 등이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다음달 18일께 열릴 구월주공 재건축 사업엔 메이저 건설업체들이 대거 참여할 태세다.

단지 앞에 공원이 있어 입지 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수원 신매탄주공은 기존 3천10가구를 헐고 4천4백여 가구를 짓기 위해 지난 12일 업체들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았다.

그러나 수도권 남부지역과 달리 의정부 동두천 등 수도권 북부지역은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져 업체들이 뛰어들길 꺼리고 있어 대조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