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저층 아파트의 재건축 물량이 거의 바닥나자 수도권 재건축 시장이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주택건설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인천을 비롯해 경기도 과천 수원 광명 안양 의왕 등 수도권 요지에 위치한 10여개의 대단지로 몰려들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태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주택부문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LG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업체들은 향후 공사물량 확보를 위해 수도권 대단지 노후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서울의 경우 강동구 고덕주공 둔촌주공 등을 제외하면 더 이상 주목할만한 저층 대단지가 없는데다 서울시가 용적률을 제한하고 있어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워졌다.

반면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용적률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분양성도 양호한 곳이 많아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올 하반기 이후 수도권지역의 아파트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수도권 지역에서 재건축 움직임이 활발한 초대형 단지는 줄잡아 13개에 총 3만여 가구.

시장 규모가 4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형업체들은 수도권 시장이 부각되자 서울지역에서 무리한 수주를 자제하고 재건축 움직임이 활발한 수도권 초대형 단지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주택부문은 지난 3월 과천 안양 등 수도권 남부지역을 담당할 경기사업소를 신설했다.

삼성은 지난해 3천1백10가구 규모의 과천주공 3단지를 단독 수주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LG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 광명 철산주공 3단지(1천9백가구) 시공권을 따내는 등 수도권 시장에서 한발 앞서 가고 있다.

현대건설도 채권단의 출자전환 발표 이후 인천 수원의 저층 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는 지난달 수원시 팔달구 구매탄주공 1단지(1천7백70가구)를 따낸 이후 수원 신매탄주공(3천10가구)과 인천 구월주공(5천7백30가구)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대는 공사비만 1조원 규모인 대형 프로젝트인 구월주공의 재건축 공사를 따내기 위해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달 18일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림산업과 동부건설도 의왕시 대우사원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 수도권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뛰고 있다.

이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총 1천2백30가구로 공사비만도 3천억원대에 달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물량확보차원에서 수도권 대단지의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미 수주경쟁의 막이 오른 만큼 올 하반기부터는 서울과 마찬가지의 열띤 수주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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