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승연(32)이 처음으로 시대극에 도전한다.

이승연은 ''푸른안개'' 후속으로 다음달 9일 첫 방송되는 ''동양극장''(KBS2 토·일 오후 7시50분)의 여주인공 차홍녀 역을 맡았다.

동양극장은 일제시대 말 서울 서대문 언덕에 있었던 연극전문 상설극장이다.

이 극장은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유랑삼천리'' 등과 같은 대중 연극을 공연해 당시 장안의 화제였다.

차홍녀는 이 극장에 소속된 당대 최고의 여배우.

이승연은 시대극이 처음인 만큼 바쁜 가운데서도 이 역에 대해 세심한 준비를 해왔다.

우선 그녀는 원로연극인 고설봉씨가 쓴 ''동양극장사''를 차근차근 읽으며 차홍녀에 대해 연구했다.

"차홍녀는 걸인을 도와주다 천연두가 옮아 25세의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국민배우예요.

그녀는 한없이 착한 천사같은 여자라 연기하기가 솔직히 답답해요.

하지만 어려웠던 한 시대를 뜨거운 열정으로 살아갔던 한 인간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해 보겠습니다"

드라마 속에 나오는 ''신파''를 연기하기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연극 경험이 없어 무대에서 시선처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는데다 당시 배우들의 신파적 말투를 흉내내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다만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연극은 연극 연출경험이 풍부한 엄기백 책임PD가 직접 지휘하고 있다.

현재 이승연은 하루도 쉴날 없이 바쁘다.

영화 ''2001 미워도 다시 한번''과 SBS 드라마 ''메디컬 센터''에 출연하며 SBS 연예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의 진행도 맡고 있다.

게다가 오랜기간 연인이었던 탤런트 김민종과 결별한 게 아니냐는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감정은 시시각각 변화하게 마련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결별이다,아니다''로 표현하려는 일부 언론 때문에 대중들의 판단이 흐려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저의 일상 생활을 모두 엔터테인화하려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결별설로부터 애써 화제를 돌린 그녀는 "''동양극장''은 불륜이나 진한 사랑 같은 자극적인 요소는 없지만 지난 날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면서 "이런 드라마를 시청자들이 사랑해 줘야 앞으로도 시대극이 지속적으로 제작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