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슴속엔 섬 하나씩을 품고 산다.

생의 무게 앞에 무릎 꿇을 때,지긋지긋한 고통에서 눈을 돌리고 싶을 때,인간들은 그 섬을 꿈꾼다.

상처도,고통도,증오도 없는 평화로운 곳.

세상 어디에도 없는 환상의 섬.

극단 예맥의 사이코드라마 ''나는 타스마니아로 간다''(작 윤대성·연출 박원경)는 인간들의 가슴속에 있는 ''이상향''에 관한 밀도있는 탐색이다.

''타스마니아''란 호주의 남쪽끝에 있는 섬.

지구 최남단의 섬이며 작품속 주인공이 도피처로 삼는 섬이다.

신경정신과 의사 최 박사에겐 강박증에 시달리는 남녀환자가 있다.

음대 출신 미모의 여인 애주와 시대의 지성으로 꼽시는 시인 김하림.

두 사람이 번갈아 털어놓는 진술을 통해 점차 두 사람의 영혼을 옥죄는 상처의 실체가 형상화된다.

쓸쓸함으로 가득한 대사들을 내뱉는 주인공들은 물론 그들을 치료하는 의사도 어두운 가정사로 괴로워하는 표류자일 뿐이다.

남자는 결국 고통으로 얼룩진 현실을 떠나 도망치지만 아무리 멀리 떠나도 죄의식과 상처는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연출가 박원경씨는 "꿈을 박탈당한 현대인들의 정신적 황폐함을 어루만지고자 한다"며 "상처받고 신음하는 인간 군상이 떠도는 무대를 보면서 관객들이 자신만의 타스마니아를 떠올리길 바란다"고 했다.

출연 박해미 박찬환 이한수 등.18일부터 6월17일까지 연강홀.

(02)706-5333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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