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제품 생산업체인 아이디어파크엔 평사원이 단 1명도 없다.

모두가 과장급이상이다.

특히 이 회사는 임원이 무척 많다.

사내임원 7명,사외이사 10명등 17명이나 된다.

이에 비해 간부는 과장 3명에 부장 5명 등 모두 8명이다.

임원이 간부보다 2배이상 많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경영조직을 가졌다.

완전히 역삼각형이다.

더 특이한 것은 발신자 표시단말기등 IT제품을 생산하는데도 생산부문 담당자는 생산팀장 딱 한사람뿐이다.

모든 제품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만든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올들어 성장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지난해 매출이 1억2천만원에 지나지 않았으나 올해는 10억원을 내다본다.

이미 지난 4월초부터 출하하기 시작한 발신자 전화번호 표시 단말기인 ''아이 씨(i see)''를 월 4만5천개씩(연간 7억원 규모) 공급키로 삼신전자와 계약을 맺었다.

곧 일본과 미국에도 수출한다.

어떻게 기이한 조직으로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이것은 아이디어파크 양웅섭(49) 사장의 기발한 창의성 덕분이다.

그는 휴대폰 부문에 11개 등 총 43개의 자체개발 신상품을 가지고 있으며 85건의 특허를 출원,획득한 특이한 인물이다.

양 사장은 벤처기업이 다양한 신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자기회사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만 맡고 나머지는 아웃소싱하기로 했다.

지난 97년8월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땐 평사원이 2명 있었다.

경리와 총무를 맡는 여사원이었다.

그러나 이 부문마저 지난해말 총무와 경리를 전담해주는 한국아웃소싱(대표 조철호)에 넘겨줘버렸다.

일반적인 관념으로 볼 때 이 회사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조직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양 사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앞으로는 생산부문보다 아이디어 디자인 등 창조부문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잘라 말한다.

아웃소싱을 통해 생산비와 관리비를 대폭 줄여 이를 아이디어개발과 마케팅부문에 쏟아부은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는 것이다.

이같은 특이한 경영기법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벤처캐피털인 삼성벤처가 투자를 해오기도 했다.

양 사장의 역삼각형 조직은 피라미드형 조직에익숙해져 있는 국내 업계에 새로운 충격을 던져줄 전망이다.

(02)508-1946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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