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위축과 구조조정 노력 등으로 지난해 상장사의 차입금이 14%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그룹 가운데는 삼성과 현대그룹 계열 상장사의 차입금이 대폭 줄어든 반면 LG, SK, 포항제철, 한화그룹은 오히려 증가했다.

10일 증권거래소는 4백79개 12월결산 상장사의 지난해말 현재 차입금은 1백35조9천6백억원으로 99년말(1백58조4천9백억원)에 비해 14.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중 10대 그룹 상장사는 삼성, 현대그룹의 부채가 크게 감축된데 힘입어 54조6천4백억원으로 99년말에 비해 차입금이 26.92% 줄었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현대의 차입금이 각각 5조9천4백억원과 10조7천1백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46.46%와 64.08% 감소했다.

한진과 롯데, 금호도 차입금이 각각 줄어들었다.

반면 LG와 포항제철, SK그룹 등은 차입금 규모가 늘었다.

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기업은 한국통신 SK글로벌 LG전자 한국가스공사 포철 인천제철 한화석유화학 등의 순이었다.

반면 차입금을 대폭 줄인 기업은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삼성전자 한국전력 삼성중공업 아남반도체 등이다.

차입금이 한푼도 없는 ''무차입'' 상장사는 경동보일러 남양유업 다함이텍 담배인삼공사 미래산업 삼미특수강 삼영화학 성보화학 세원중공업 신도리코 에스원 일성신약 일정실업 제일기획 캠브리지 퍼시스 한국쉘석유 한국유리 LG애드 등 19개사로 전년(10사)에 비해 9개사가 늘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