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청소년들 사이에 일반화되면서 자녀들의 인터넷중독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얼마전에는 인터넷 폭력게임에 빠져있던 한 중학생이 자기 동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까지 일어나 사회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

밤새 인터넷을 즐기는 통에 학교공부를 등한히 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어나 교육현장의 당면문제로 등장한 것도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

성인들의 인터넷 중독도 심각하다.

사이버 성(性)중독과 사이버 도박이 만연하는가 하면 온라인 게임에 빠져 직장에서 쫓겨나고,부부간의 이혼사례도 종종 눈에 띈다.

청소년 성인을 막론하고 현실과 가상을 혼동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 시대의 마약''이라 불리는 ''인터넷 중독증''은 벌써 갖가지 사회적인 병리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는 충돌조절능력이 떨어져 가상공간에서 일단 성취감을 맛보면 이를 즐기기 위해 더 깊은 가상공간에 빠져들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현재 인터넷을 이용하는 청소년 숫자는 대략 7백만명인데,이중 10% 정도가 병원이나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YWCA가 서울시내 PC방에서 중·고생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스스로 ''사이버 중독자''라고 밝힌 청소년이 30%나 됐다.

중독환자 여부를 딱 잘라 구분할 수는 없으나 밤새 인터넷 게임에 매달리고,편집증 강박감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인터넷 중독의 적신호다.

더욱이 인터넷 중독치료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우선 인터넷 시간을 줄여가야 하는데 담배나 술처럼 일어나는 금단현상의 극복이 관건이다.

또 운동 문화 등 다양한 취미생활에 관심을 돌리면서 또래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가급적 많이 만들어야 한다.

가족 모두가 모이는 곳에 컴퓨터를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터넷 중독치료는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며 고치기 어렵다고 판단이 들면 지체없이 병원이나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이제 인터넷의 역기능은 우리 모두가 나서서 막아야 할 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