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테헤란밸리의 아셈타워.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37층에 박선정(37) 로커스 이사가 있다.

이 회사 경영진중 홍일점이다.

영문 이름은 써니(sunny).

그와 얘기하다보면 써니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것을 느낀다.

뜨거운 태양처럼 열정적으로 일하는 업무 스타일 때문.

로커스는 지난 90년 설립돼 모바일컴퓨터 인터넷방송 등을 하나로 통합하는 커뮤니케이션통합 핵심기술을 보유한 선두 기업.

그는 가늘고 자그마한 체구이지만 로커스의 핵심인 MI(모바일 인터넷) 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다.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20여개국 이상을 종횡무진하며 로커스의 글로벌화를 총괄하고 있다.

박 이사의 경력은 화려하다.

미국 시라큐스대학에서 마케팅과 인터내셔널 비즈니스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다.

의료과학 전문기업인 미국 벡스터에서 마케팅 책임자로 근무하다 다시 법률을 공부,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지난 97년 귀국해 김&장 법률사무소 등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김형순 로커스 대표이사의 제의로 이 회사에 합류했다.

박 이사는 법조인으로 갈고 닦은 치밀함과 추진력으로 단기간에 일본 KDD에 무료 광고전화시스템 및 몽골 시장에 선지급통화 시스템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로커스가 한국 최초로 개발한 SMSC(단문메시지서비스시스템) MMS(멀티미디어메시징시스템) 등 무선인터넷 원천 기술이 해외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습니다"

그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틀에 박힌 생각을 접고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객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을 새로운 기술로 충족시켜 세상을 바꿔줄 수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