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화 타선이 ''도깨비 타선''으로 둔갑했다.

타선이 살아날 때는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굳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꽁꽁 얼어붙어 버리는 것이다.

프로야구에서 타선의 활약 여부가 승부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한화는 정도가 심하다.

한화는 8일 잠실구장에서 3회 두산의 에이스 박명환에게서 8안타로 대거 9득점을 뽑아내며 10대 7로 승리했다.

올 시즌 5번째로 10점이 넘는 득점을 일궈낸 것이다.

이렇듯 한화의 타선이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다.

현재 17승12패를 기록 중인 한화는 17번의 승리에서 총 1백32점을 뽑아냈다.

한 경기 평균 7.8점을 기록하며 상대 마운드를 맹폭했다.

반면 12번의 패전경기에서 올린 점수는 단 20점.경기당 1.3점을 거둔 셈이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은 한화가 지난달 8일 SK전에서 뽑은 17점이고 올 시즌 나온 10번의 영패 경기 중 5번을 한화가 기록했다.

타선의 기복이 심해지면서 팀내 선발진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이번 시즌 도깨비 타선의 덕을 가장 많이 본 투수는 다승 공동 선두 이상목.

최근 그가 등판한 4경기에서 팀 타선은 10점 3차례와 9점 1차례가 폭발해 4연승을 뽑아냈다.

반면 한용덕과 송진우가 마운드에 올라서면 팀 타선이 잠잠하다.

한용덕의 경우 지난달 25일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지만 팀 타선은 3안타만을 기록하며 영패를 당했다.

송진우도 지난달 24일 8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지만 팀 타선의 침묵으로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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