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한화 코오롱 동부 등 중위권 대기업 그룹들이 삼성 LG SK등과 달리 공기업 민영화에 참여하고 신규사업에 진출하는등 잇달아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가 건실해짐에 따라 새로운 미래의 성장엔진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그룹이 두산이다.

지난해 한국중공업을 인수한 두산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기공과 한국전력기술의 인수전에 뛰어드는등 중공업 분야로의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전기공과 한국전력기술은 자산가치만 5천억원 가까이 되는 회사.두산은 이들 기업을 인수해 지금까지 음료 식품 등 경공업·소비재 위주로 인식돼 온 그룹 이미지를 향후 중공업·발전설비 분야 전문그룹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을 세워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은 오는 6월말 맥킨지컨설팅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계열사 매각을 비롯한 구체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는 정보기술(IT) 외에 대한생명 인수를 통한 금융 보험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생명 해외 유수 보험사와 컨소시엄을 구성,입찰에 참여한다는 세부 방안까지 마련해놓았다.

또 대한생명 인수에 1조5천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이미 지난해부터 상당한 자금을 비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정보통신을 국내 대표적인 e비즈니스 통합서비스 회사로 육성키로 하는 등 ''e비즈니스 전문그룹''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우선 PDA(개인휴대단말기)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이 부문 세계 최대업체인 미국 팜사와 조만간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

다음달부터는 미국의 컴퓨터어소시에이트(CA)사와 손잡고 온라인을 통해 고객회사의 시스템 및 네트워크를 원격으로 관리해주는 MSP사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지난 97년 동부전자를 설립한 동부그룹은 금융업과 함께 반도체 분야를 주력사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동부전자는 충북 음성의 비메모리 반도체공장을 준공,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또 올 하반기께 3억1천만달러의 외자를 추가 유치하는 한편 산업은행을 주간사로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4억5천만달러의 신디케이트론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