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라톤워커힐호텔이 MBC-TV 드라마 "호텔리어"의 촬영장소로 활용되면서 톡톡한 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

워커힐측은 회사 유니폼에다 호텔로고 및 명칭,호텔 내부가 그대로 방영되면서 약 20억원 이상의 홍보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워커힐측이 MBC측에 촬영장소를 내주면서 드는 비용은 대략 1억원선.

1주일에 4일 정도 객실 한 개를 촬영장소로 무료 대여하고 있다.

객실은 하루 숙박료가 1백만원을 넘는 초고급룸이다.

20부작으로 3개월 가량 제작될 예정이어서 월 1천6백만원씩 객실값만 5천만원이다.

여기에 부대시설 대여 및 기타 비용으로 5천만원 정도의 손해를 입고 있다.

그러나 워커힐이 얻는 직.간접적인 홍보효과는 엄청나다.

일단 프라임타임(밤 10시대)에 방영되는 데다 청소년들 사이에는 호텔리어가 인기직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워커힐 홈페이지에는 어떻게 하면 호텔리어가 될 수 있는지 묻는 청소년들의 이메일이 폭주하고 있다.

그동안 워커힐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장소로 활용돼 장년층에 주로 알려져 왔는데 젊은층 고객을 확보하게 된 것.

특히 워커힐은 중국과 대만 고객이 많은데 이 드라마가 중국과 대만에서도 상영될 예정이어서 이들을 상당수 워커힐호텔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워커힐은 지난해 8월에도 남북이산가족 상봉장소로 선정돼 1백억원 이상의 홍보효과를 봤다고 한다.

호텔을 주제로 한 드라마는 지난 95년 MBC-TV 미니시리즈 "호텔"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에는 리츠칼튼 호텔이 촬영장소로 활용됐다.

당초 "호텔리어"의 촬영장소를 유치하기 위해 서울 특급호텔 5~7군데에서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드라마가 지나치게 호텔직원의 모습을 왜곡하고 희화화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첫날 방영분에서는 지각한 여직원이 벌점을 받지 않기 위해 상사에게 몸을 바치는 모습이 방송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워커힐의 박광철 홍보팀장은 "픽션과 재미를 추구하는 드라마 속성상 현실과 동떨어진 장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호텔리어"라는 용어 자체를 만든 것만으로도 전체 호텔업계의 이미지가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