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폐 시장이 이달부터 본격 문을 연다.

몬덱스 비자캐시 등 국제적인 전자화폐 발행사들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하고 대량 보급을 준비중이다.

이에 맞서 K캐시 A캐시 마이비 등 토종 브랜드들도 지역밀착형 마케팅으로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비자코리아 정도영 이사는 "소비자들이 새 상품에 적응하는 2년 정도 후에는 전자화폐가 새로운 지급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자화폐 보급계획 =전자화폐 회사들은 지난해부터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시범사업을 해왔다.

몬덱스는 경기도 제주도, K캐시는 춘천 김포 수원, A캐시는 원주 전북과 협력해 진행중이다.

이달부터는 본격 상용화에 나선다.

5개사가 계획중인 전자화폐 보급 규모는 7백50만장 가량에 이른다.

계획대로 다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 올해안에 5백만장 정도는 보급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몬덱스코리아는 지난달 말부터 전국 PC방에 20만장의 몬덱스를 보급하기 시작한데 이어 내주초 20만장을 추가 발급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전자화폐는 사용 범위와 용도를 크게 확대한 신개념의 전자화폐다.

국민은행을 통해 이달중 20만장을 보급 완료할 계획이다.

비자캐시도 이달부터 전자화폐 시장에 진출해 몬덱스와 한판 승부를 벌일 태세다.

비자캐시는 오는 17일께 1만장을 시범 발급하기 위해 현재 롯데리아에 조회 단말기를 설치하고 있다.

오는 8∼9월쯤 대량 보급에 나서 30만장 이상을 발급할 계획이다.

비자캐시는 싱가포르에서 성공한 전자화폐인 네츠(NETS)를 들여왔다.

금융결제원과 12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는 K캐시도 기능이 한차원 높아진 새 전자화폐를 6월말쯤 본격 시판하며 올해안에 70만∼80만장을 보급할 전망이다.

춘천사이버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20만장, 수원에선 7월부터 75만장,김포에서도 20만장 이상의 발급 계획을 갖고 있다.

A캐시는 이달말 강원도 원주시에서 15만장을 목표로 대량 보급을 시작한다.

A캐시는 전자화폐 제조회사인 슐럼버저사에 연내 2백만장을 넘겨주도록 발주까지 마쳤다.

부산에서 디지털카드 16만여장을 발급한 마이비도 올해중 부산에서만 1백20만장을 보급할 예정이다.

또 오는 8월부터 연말까지 울산광역시에 30만장을 보급키로 시당국과 계약을 체결했다.


◇ 전망 =현재 5개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안정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 거점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결국은 2∼3개사만 살아남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몬덱스와 비자캐시 등은 호환성이 뛰어나 국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한다.

비자와 마스타카드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는 점도 강점이다.

반면 국내 업체가 중심이 된 K캐시나 A캐시는 국내시장 마케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버스 카드처럼 스치고 지나가면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도 이들이 내세우는 장점이다.

업계에선 전자화폐가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전자상거래가 갈수록 늘고 있고 소액 결제시 현금보다 훨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몬덱스의 경우 전자화폐에서 전자화폐로 입금하는 기능도 있어 자녀 용돈을 전자화폐로 넣어 줄 수도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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