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이 가족의 생계를 보장해주는 상품이라면 연금보험은 계약자과 배우자의 노후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수단이다.

종신보험과 개인연금보험이 보험 상품의 양대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전에는 40대 연령층이 연금에 가입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주된 가입자계층이 30대 샐러리맨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연금보험에 관심을 기울이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나는데다 퇴직금 중간정산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직장인들의 개인연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노후 설계를 염두에 두고 개인연금보험을 선택해야 보험가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연금보험 가입은 필수=의료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인간의 평균 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은 2020년 우리나라 남자의 평균수명은 74.5세,여자의 평균 수명은 81.7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5년에 비해 평균 수명이 4~5세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유전자 연구가 활성화돼 난치병 치료가 가능해지면 1백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이 급증할 것으로 의료계는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0%에 접어들면서 연금가입의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예전처럼 이자소득으로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실정에 비춰볼 때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설계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40년동안 국민 연금에 가입하면 64세이후 평균 소득의 50~60%를 준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소득이 높을수록 지급비율은 뚝 떨어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월 평균수입이 2백50만원인 경우 국민연금 지급비율은 24% 내외에 불과하다는 것.

전문가들은 안락한 노후 생활을 하기 위해선 평균 소득의 60~70%정도의 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국민연금 외에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개인연금보험에 가입하는게 필수적이란 얘기다.


<>얼마나 가입해야 하나=삼성생명 박은환 상품개발부장은 "가계 전체소득의 약 10%를 노후 생활을 대비하기 위해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이런 충고를 받아들인다면 연봉 3천만원의 35세 남자는 월20~25만원을 내는 연금에 가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게 좋다.

35세의 남자가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월 25만원씩 25년짜리 개인연금에 가입하면 60세부터 매달 1백90만원(연평균 5%의 물가상승률 고려한 금액)가량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경우 이 정도 자금으로 노후를 편안히 지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총 생활비의 절반 가량을 확보하는 셈이어서 노후생활에 대한 부담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다.

생명보험사 연금의 특징중 하나는 종신형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종신형은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일정액의 연금을 꼬박꼬박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

반면 은행 투신 손해보험사의 연금은 종신형이 없다.

개인연금보험은 다른 보험과 마찬가지로 젊어서 가입하는게 유리하다.

개인연금에 가입해서 같은 기간동안 보험료를 내고 똑같은 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하자.

이 때 20살때 보험료 부담이 10이라면 30살때 가입하면 보험료 부담이 15로 늘어나고,50살에 가입하면 40이 넘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특히 보험상품이 다양해 상품을 고르기 어려울 때는 연금개시 시점의 책임준비금을 비교하는 것도 선택의 잣대가 된다.

보험사의 개인연금 가입계약서에는 연금 개시 시점의 책임준비금이 명시돼 있다.

개인연금은 계약자가 매달 낸 보험료와 그 돈을 불려서 만든 이자를 모아서 준비금으로 적립했다가 연금 시점부터 되돌려주는 것이다.

책임 준비금이 클수록 가입자에게 유리하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