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에이스''

LG가 달라졌다.

LG는 1일 롯데전에서 LG 특유의 응집된 타선과 올 시즌 최소실점(1점)으로 가볍게 승리,중위권 진입 가능성을 보여줬다.

LG 변화의 핵심은 에이스 해리거.

해리거는 이날 선발로 나서 8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내주고 삼진 5개를 뺏어내며 5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2승3패.

에이스로서 아직 초라한 성적이지만 LG 코칭스테프에겐 붕괴 직전까지 갔던 마운드를 되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그동안 LG의 침체는 해리거의 부진과 궤를 같이 했다.

해리거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SK를 상대로 4이닝 동안 안타 9개를 얻어맞으며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10일 한화전과 15일 삼성전에서도 6이닝 동안 각각 4실점과 6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시즌 3연패.

지난해 개막전 완투승과 함께 17승을 거두며 다승왕 2위까지 올랐던 점에 비춰보면 보통 추락이 아니다.

그러나 해리거는 4월 후반 들면서 구석을 찌르는 특유의 제구력이 살아났다.

20일 해태전에서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면서 1승을 기록했고 25일 현대전에서도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피안타수도 점점 줄어들어 1일 롯데전에서는 2개만 내주며 2승째를 챙겼다.

4월 초 해리거는 연패의 늪에 빠졌지만 4월 하순 이후 다시 제구력이 살아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해리거가 앞으로 에이스로서 LG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