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광고계에 에로틱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TV,잡지,옥외 대형 포스터 할 것 없이 전 광고매체가 거의 외설에 가까운 선정적 광고 일색이다.

광고 주제도 동성애와 성전환 매춘 등 거의 사회적 터부를 건드릴 정도로 충격적이고 대담하다.

현재 프랑스를 달구고 있는 에로틱 마케팅의 선구자는 부이그 이동통신이다.

2년전 부이그통신은 가입비와 기본료가 없는 선불 요금제 서비스 ''노마드''를 출시하며 요염한 모델을 등장시켰다.

신혼여행 첫날밤 신랑은 자신이 오랫동안 매혹돼 따라다녔던 신부가 여장 남자란 것을 발견한다.

물론 이동통신과 트랜스(성전환)의 연관성은 없다.

하지만 이 광고의 메시지는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평생 후회하지 않도록 신중히 생각하라는 것.

부이그 이동통신은 CF제작에 1억프랑(약 1백80억원)이란 거금을 투입했지만 충격적 외설 마케팅으로 4개월만에 매출액이 78% 급증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부이그통신의 에로틱 광고가 큰 성공을 거두자 인터넷 접속업체 프리를 비롯해 많은 업체들이 섹스어필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전자제품 업체 샤프는 디지털 캠코더 출시광고에 바지 지퍼에 오른 손을 넣고 서 있는 나폴레옹1세 초상화를 실었다.

올 들어선 루이비통과 크리스티앙 디오르,구치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도 앞다퉈 섹스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최근 에로틱 마케팅 열풍과 관련,사회학자들은 경기회복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선정적 섹스 광고 효과의 지속성에 대해선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외설 광고의 범람으로 그 충격도가 약해지며 곧 소비자들이 섹스 마케팅에 무관심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