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금강산 사업에서 철수키로 함에 따라 금강산 관광사업은 조만간 현대아산(주)이 독자수행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현대아산도 홀로 사업을 수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4천5백억원의 자본금을 거의 까먹은데다 지난 2월 이후 북측에 사업 대가금도 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김윤규 사장의 말대로 남북 정부 당국의 지원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현대아산마저 결국 손을 들 수밖에 없게 된다.

현대가 원하는 수준의 정부 지원이 이른 시일 내 에 마련되지 않으면 현대상선 철수→사업파행→현대아산 포기는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그러나 "육로관광이 가시화되고 금강산과 개성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활로가 뚫린다"며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현대는 육로관광에 대한 남북간 합의가 이뤄지면 지금이라도 일본 등 외국의 투자자본을 유치해 사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육로관광에 대해서는 정부도 지원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통일부 관계자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와 금강산 온정리를 잇는 국도 3호선 13.7㎞ 구간을 복원하는 데 남북경제협력기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북측의 의지다.

이미 남북이 기본 원칙에 합의한 국도 1호선 연결사업조차 북측의 실무회담 회피로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육로관광 실현도 현재로선 기대 난망이라는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