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기업대출은 부진한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5일까지 은행들의 가계대출은 1조2천9백34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지난 1월 1천4백67억원 감소한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해 2월 1조4천8백30억원 증가에 이어 3월에는 2조4천9백32억원이나 늘었다.

가계대출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은행들이 신용 리스크가 높은 기업보다는 안전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가계대출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 1월 3조8천8백76억원 늘어났던 기업대출은 2월엔 7천3백76억원 감소했다가 3월 1천2백53억원, 4월에는 7천2백76억원 증가에 그쳤다.

특히 대기업 대출은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대출수요가 크지 않은 데다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은행차입금을 갚고 있어 증가세가 크지 않았다.

이달중 기업의 회사채 순발행실적은 1조1천9백99억원으로 지난 1월이후 순발행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CP 순발행도 2월 2천2백38억원 감소에서 3월 1천9백91억원, 이달중엔 1조8천2백84억원이나 급증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