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구 부부와 우리 부부가 함께 벚꽃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기차여행을 떠났다.

기차라는 것이 정해진 좌석이 있고 공간의 제약이 있으므로 일단 타면 정해진 좌석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기차가 출발한 직후부터 옆좌석에 자리한 두 가족의 아이들이 큰 소리로 떠들며 기차 안을 뛰며 과자 등을 어지럽게 흘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 부모들은 아이들을 말리지도 않고 거의 무신경한 채로 그들끼리 크게 떠들고 있었다.

다른 승객들의 기분은 아랑곳하지도 않는 듯했다.

승무원조차 이들에게 적절한 제지를 취하지 못했다.

우리가 조용히 아이들을 타일렀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참고 참으면서 겨우 도착지에 내려 기분을 전환하려고 했지만 그곳에서도 꼴사나운 풍경이 펼져지고 있었다.

길거리에 담배꽁초와 빈 음료수 캔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우리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치른 문화시민이라고 자부하며 ''관광한국''을 부르짖고 있지만 실제 상황은 한심하기 그지 없다.

음식점에서 사람들은 술 마시고 담배 피우며 큰소리로 웃고 떠들어댄다.

그 손님들의 ''금쪽 같은 자식들(?)''은 식당에서 소리치고 뛰어다니며 다른 사람의 식사까지 방해하기도 한다.

업주들은 매상을 올려야 하니 손님 놓칠세라 아이들에게 아무런 제지를 못한다.

남에 대한 배려와 의무를 다할 때 비로소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다.

어릴 적부터 기초질서를 몸에 익힐 수 있도록 어른들의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며 어른 스스로도 질서의식을 갖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최정일 군포경찰서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