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외자유치 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당초 채권단에 요청했던 신속인수 회사채 만기연장 대신 내년중 갚아야 하는 8천억원 가량의 외화대출 만기를 2년 연장해달라고 채권단에 26일 요청했다.

SSB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이날 오후 외환은행에서 열린 채권단회의에 참석해 지난 20일 제시한 지원방안의 수정안을 설명했다.

이는 정부가 신속인수 회사채의 만기연장은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SSB는 또 당초 요청했던 CB(전환사채) 1조원을 그대로 인수해주거나 아니면 3년만기 회사채를 신규로 인수해 달라고 제안했다.

기존에 제안한 신디케이트론 8천억원의 만기 연장 기한도 1년 더 연장해 2003년까지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채권단은 조만간 채권단운영위원회 등을 열어 SSB가 수정한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SSB는 신속인수 회사채를 차환발행할 때 만기를 1년에서 1년6개월로 늘리는 게 불가능하다면 이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기존 차입금의 만기를 연장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CB 1조원 인수의 경우 채권단이 어떻게 분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CB인수 대신 기존 신속인수 회사채 만기때 차환발행되는 회사채를 계속 인수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해외로부터 1조8천억원의 외자유치를 주선하고 있는 SSB는 지난 20일 채권단에 <>기존 대출금의 만기를 2002년말까지 연장 <>내년말까지 수출환어음(D/A)한도 10억달러 유지 <>산업은행 신속인수를 통해 차환발행되는 회사채의 만기연장 <>CB 1조원 인수 등을 추가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