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외자유치 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당초 채권단에 요청했던 신속인수 회사채 만기연장 등을 수정해 새로운 추가 지원방안을 채권단에 25일 제시했다.

이는 정부가 신속인수 회사채의 만기연장은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데 따른 것이다.

채권단은 조만간 운영위원회 등을 열어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새로운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SSB는 채권단에 신속인수 회사채를 차환발행할 때 만기를 1년에서 1년6개월로 늘려달라는 요구 대신 기존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는 등 여신의 만기구조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요 채권은행들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CB(전환사채) 1조원 인수를 통한 지원이 새 방안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다만 SSB는 채권단이 CB인수를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기존 신속 인수회사채 만기때 계속 차환발행 회사채를 인수해주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로부터 1조8천억원의 외자유치를 주선하고 있는 SSB는 최근 채권단에 △기존 대출금의 만기를 2002년말까지 연장 △내년말까지 수출환어음(DA)한도 10억달러 유지 △산업은행 신속인수를 통해 차환발행되는 회사채의 만기연장 △CB 1조원 인수 등을 추가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러나 정부는 신속인수 회사채의 만기연장에 불가 입장을 밝혔고 주요 채권은행들은 CB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