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의 최대주주인 미국계 투자펀드 칼라일은 한미은행과 다른 은행간의 합병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하영구(48) 시티은행 소비자금융대표가 신임 행장으로 취임하면 한미은행이 새로운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미은행은 지난해 하나은행과 합병을 추진했다가 무산됐었다.

한미은행 노조는 25일 신임 행장을 뽑기 위한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칼라일이 ''주도적으로 강제합병을 하지 않겠다''는 합병 반대입장을 노조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칼라일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도 합병이 아닌 독자생존에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칼라일은 또 향후 합병 논의시에도 종업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중대한 사안에 대해선 노조와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미은행은 이날 오후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하영구 대표를 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 은행은 내달 17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하 대표를 신임 행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신동혁 현 행장은 이사회의장 겸 회장으로 추대된다.

하 후보는 전남 광양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노스웨스턴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81년부터 시티은행에서 일해 왔다.

하 후보는 한미은행장으로 스카우트되면서 1백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의 연봉과 스톡옵션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은행장 중에선 호리에 제일은행장을 제외하곤 최고 연봉의 은행장이 될 전망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