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50원 하는 신라면 하나 팔면 이익이 얼마나 될 것으로 보나"

"10원이상은 남지 않겠습니까"

"그 정도 남을 것같으면 앉아서 사업하겠네"

최근 농심의 신입사원 선발과정에서 경영진 심사위원과 입사 지망생들간에 오간 대화다.

실제 신라면 하나를 팔면 얼마나 남을까.

농심 관계자는 "한자릿수"라고 말했다.

라면은 서민들의 애용품인데다 소비자물가와 연동돼 값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한다.

그래서 지난 98년 보통 라면값은 4백50원으로 오른 뒤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농심은 국내 라면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물량으로 커버하며 상당한 이익도 낸다.

6월결산 법인인 농심은 올해중 1조2천억원의 매출에 7백억∼8백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농심외에 삼양식품 오뚜기 한국야쿠르트 빙그레등 라면 마이너업체들은 고민에 휩싸여 있다.

이런 얕은 이익률속에 시장의 나머지인 30%정도를 놓고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마 마이너업체의 상당수가 라면사업에서 적자 경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적자사업을 과감하게 철수하거나 매각하지 않고 끌고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포기할 경우 마땅한 대안을 찾기 힘들다는 점이 꼽힌다.

꼴찌업체인 빙그레만 해도 연간 6백억원이상의 매출을 라면에서 올린다.

라면사업을 하지 않으면 ''빈칸''이 그만큼 커지고 덩치도 작아지게 된다.

또 수백억원대의 투자비가 들어간 설비등을 고려해 적절한 가격을 쳐줄 인수주체도 없다.

라면은 상온(常溫)유통구조를 갖는 대표적 제품이다.

냉동고와 같은 설비가 별도로 필요없어 다른 상온 제품들과 함께 유통이 가능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회사들이 라면을 포기할 경우 이런 유통상의 시너지효과가 약화될 우려가 높다.

내부적인 문제도 있다.

지난 99년에 한국야쿠르트가 동원산업에 라면사업의 매각을 추진하다 포기한 것은 가격보다 직원들이 동요하면서 조직의 와해를 우려한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현재는 시장점유율이 낮아 적자를 보고 있지만 한가지 히트제품만 나오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사업을 지속하는 큰 힘"이라고 전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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