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R의 맹청신(61)사장에게 1978년은 잊혀지지 않는 해다.

영국 런던의 피카디리서커스 거리에 갔을때 밤하늘 아래 보았던 일본 히타치의 네온광고는 지금도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저게 국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맹 사장이 1982년 인터내셔널피알(IPR)을 창업하면서 해외 옥외광고를 첫 사업품목으로 잡은 배경이다.

맹 사장은 1990년대초 베트남에 한국 기업의 옥외광고판을 처음 설치했다.

도전이라는 벤처정신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IPR는 해외 홍보 및 국제 전시회·박람회 전문업체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벤처기업을 위한 해외마케팅 컨설팅사업도 벌이고 있다.

IPR는 올초 컴덱스 운영회사인 미국의 키스리미디어이벤츠로부터 21개 대행사 중 최우수 국제판매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에 2백50여개 한국 기업들을 참가시킨 실적을 평가받은 것.

이 회사가 다루는 국제 전시회만도 1백여개에 이른다.

60%가 정보기술(IT) 부문이다.

지난해부터는 신개념의 국제 IT전시회에 한국 기업의 참가를 유도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와 데이터퀘스트가 각각 공급자와 구매자를 찾아 휴양지 호텔에서 만남을 주선해주는 비전 이벤트가 그것.

내년엔 제주도에 비전 이벤트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에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세계순방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던 맹 사장은 ''수출주도형 국가에서 해외 홍보는 생존의 과제''라고 믿고 있다.

그는 충무로에서 한 명의 직원과 단출한 출발을 했을 때의 초심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이자 비전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신문인 ''로이드 리스트''의 한국 주재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 맹 사장은 해외 전시회 운용사들 사이에 ''믿을 만한 사람''으로 통한다.

지난 90년부터 홍콩무역발전국의 한국 사무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02)6000-6336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