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들은 모든 뉴스들을 일일이 외울 필요가 없다.

프롬프터라는 앵커용 모니터에 띄워진 기사를 그대로 읽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같이 방송뉴스의 진행이 수월해진 것은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컴텍코리아(대표 노학영.www.comtech.co.kr)가 지난 94년 개발한 디지털 방송용 뉴스 시스템 덕분이다.

디지털 방송용뉴스 시스템이란 기자가 노트북으로 작성한 기사가 본사에 송고되면 편집을 거쳐 프롬프터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한 방송보도용 전문 프로그램이다.

기사 작성에서 앵커의 뉴스 보도까지 종이 원고가 필요없는 이른바 "페이퍼리스(paperless)"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처럼 방송보도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컴텍코리아는 91년 창업때부터 시스템통합을 전문으로 해오다가 94년 문화방송(MBC)의 방송용 프로그램 개발 업체에 선정됐다.

당시 경쟁 대상은 한국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전자였다.

컴텍은 방송국에서 쓰는 갖가지 효과음을 데이터베이스화한 디지털 시스템도 선보여 그때그때 효과음을 녹음해야하는 번거러움을 덜었다.

이 시스템의 개발은 세계 최초였다고.

이와 함께 영상자료와 음반자료를 제목 방송일자 등 키워드로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도 내놓았다.

지난해 말에는 디지털 위성방송장비업체인 미국 스카이스티림과 마케팅 및 제품개발을 공동추진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맺어 각종 방송용 솔루션의 해외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컴텍은 매출을 지난해 84억원에서 2백억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업체는 틈새시장을 노린 결과 이제까지 불황을 겪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노 대표는 "IMF 외환위기 때 매출이 전보다 2배이상 증가하는 등 창업 이후 가장 이득이 많이 남았다"며 "경쟁업체가 많지 않고 단골 고객 70% 이상이 외국 업체인 것이 이유였다"고 말했다.

기술 개발 못지 않게 컴텍이 신경쓰는 분야는 고객 만족 경영이다.

컴텍 직원들의 명함 오른쪽 위 모서리엔 "행복한 만남"이란 문구가 고딕체로 선명하게 찍혀있다.

고객들이 서비스에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매달 2천부 뉴스레터를 고객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컴텍은 이같은 기술개발과 고객을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코스닥 입성을 계획하고 있다.

(02)581-6222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