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22일자에서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심어줬던 싸구려 소형차 메이커라는 이미지에서 탈피,각각 XG 300(그랜저 XG 3.0)과 옵티마를 앞세워 미국의 중형차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동차섹션 1면 전면기사를 통해 그간 현대와 기아가 엑셀,세피아 등으로 미국 소형차 시장을 파고들었던 역사를 설명한 후 기술과 디자인 마케팅에서 자신감을 갖고 미국의 중형차시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XG 300의 경우 외부 디자인이 훌륭할 뿐 아니라 내장은 도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에 비해 더 고급차량인 닛산 인피니티나 혼다 아큐라와 맞먹는 고급자재로 마무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옵티마는 굽은 길에서의 회전안정감이 캠리에 비해 뛰어나며 가벼운 중량에 핸들감각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XG 300과 옵티마를 보고 평가할 때 적어도 한국이 이제 미국 중형차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우수한 차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만들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시장에서 지난 98년에 9만대를 파는 데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50%가 많은 24만4천대를 판매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