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초.중.고교 컴퓨터실과 교실에 인터넷망이 깔리고 교실마다 PC 1대와 프로젝션TV가 설치됐다고 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1조4천여억원을 투입한 1단계 교육정보화 사업의 결과인데 싱가포르를 제외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발표다.

21세기 정보대국의 기반은 물론 교실혁명의 계기까지 마련된 셈이다.

잘 활용하면 정보화 교육의 성공은 말할 것도 없고 수업시간 내내 교사는 쓰고 학생은 베끼거나 교사 혼자 말하는 주입식 대신 학생들의 자유로운 발표를 유도할수 있는 토론식 수업도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컴퓨터와 전산망 등 하드웨어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교사의 PC 실력이 뛰어나야 하고 수업에 활용할 다양한 콘텐츠도 필요하다.

인터넷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교사가 절반도 안된다는 현 상황에선 이렇다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효율적인 교사 연수가 급하다.

정보화교육이 제대로 되려면 또 인터넷 예절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자칫 혼란만 더해질 가능성도 있다.

인터넷은 사용하기에 따라 정보의 바다가 아니라 쓰레기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홈페이지 등 관련사이트에 대한 세심한 관리도 필수다.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들끼리 의사 교환을 하고, 교사와 학생 또는 학부모가 상담을 할 수 있게 한다지만 잘못하면 친구나 교사를 비난하는 장소로 변질될 여지도 있다.

기존 학교 홈페이지중 적지 않은 곳에서 욕설과 상업용 광고, 음란한 내용이 발견된다는게 이같은 우려를 전한다.

영화 "언제나 마음은 태양(To Sir With Love) 2"에서 교사역을 맡은 주인공(시드니 포이티에)은 역사를 가르치기에 앞서 "역사란 나를 알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곤 구제불능으로 낙인 찍힌 아이들에게 "나는 과연 누구인가"를 고백하게 한 뒤 "대인관계는 자신의 태도에 달렸다, 믿음을 얻으려면 약속을 지켜야 한다" 등을 강조한다.

정보화교육이 중요한 건 말할 것도 없다.

단 인터넷교육 역시 "왜, 무엇을 위해"라는 전제를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인터넷중독과 해킹 등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