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이후 매년 결산재무제표를 공시한 5백24개 상장기업을 ''예상부도빈도모형''(EDF)으로 분석했다.

EDF란 주가 금리 등 금융시장의 정보를 활용해 측정한 자산과 재무제표상 부채의 차이를 통해 미래의 부도율을 예측하는 모형이다.

그 결과 투기등급(BB)이하 기업의 비중이 전체의 58.1%(작년 2월말 현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DF 기준으로 투자비적격인 BB 이하 등급 기업들의 차입금 총액은 1백21조6천억원인 반면 기존 신용평가회사들의 판정에 의한 비적격 기업들의 부채 합계는 43조7천억원에 불과했다.

국내 기업들이 정책당국과 채권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발표치보다 77조9천억원 가량 더 많은 잠재부실을 안고 있다는 얘기다.

자산규모나 여신액이 일정규모 이상인 기업에 대해서는 회사채 발행여부와 상관없이 신용평가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