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에 심취하고 연애질을 일삼던 청년이 가업을 계승하기 위해 산사로 수행을 들어간 뒤 좌충우돌 소동이 벌어진다.

"팬시댄스"(89년작)는 "쉘 위 댄스""으랏차차 스모부"로 국내에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일본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극장용 장편 데뷔작이다.

"소학관 만화상"을 수상한 동명의 히트만화(오카노 레이코작)를 원작으로 했다.

국내에선 마사유키 감독의 최근작부터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소개되는 셈이다.

작품속에서 엄격한 규율과 질서를 강요하는 "절"은 전통과 인습을 대표하는 기성사회이며 그속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젊은이는 "현대성"이나 "새로운 시대"의 표상이다.

둘은 끊임없이 충돌하고 마찰하지만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적응해간다.

12년전 작품이라 너무 오래된 감은 있지만 감독 특유의 유머감각이나 자잘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웃음을 엮어내는 솜씨는 초기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산사"는 우리나라 "군대"와 너무나 닮아있어 배꼽을 쥐게 한다.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가는 청년의 비장한 표정이나,고참으로 갈수록 자세가 늘어지며,신참들의 "군기"를 잡는데 열중하는 모습들은 웃음을 자아낸다.

"마사유키 군단"으로 불리는 모토키 마사히로,다케나카 나오토,다구치 히로마사 등이 이때부터 함께 등장했다.

21일 개봉.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