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상호신용금고의 오렌지신용금고 인수작업이 고용승계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18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오렌지금고 노조는 제일금고가 인수할 경우 직원 1백16명 전원을 재고용해 줄 것을 요구하며 제일금고측의 자산실사 작업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오렌지금고 이낙훈 노조위원장은 "형식상 자산부채계약이전(P&A) 방식이어서 제일금고측의 고용승계 의무는 없지만 최근까지 여신회수 등에 헌신적으로 나선 직원들의 열의를 감안해 전원 재고용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제일금고측이 승계를 끝까지 거부한다면 인수반대 투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일금고 관계자는 "본점 관리인력이 중복되는 데다 오렌지금고의 자산이 크게 줄어든 상태여서 30∼40% 인력감축은 불가피하다"고 일축했다.

제일금고측은 노조의 반발로 인수작업이 계속 지연될 경우 인수 자체를 재검토한다는 입장이어서 오렌지금고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