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울펜손 < 세계은행 총재 >

세계화(Globalization)란 무엇인가.

세계화는 전세계가 점점 더 서로 연결되고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국제 무역과 투자,금융은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정보기술은 1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방식으로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켜 왔다.

세계화는 또 모든 국가의 노동자들이 국가간 경제통합으로 창출되는 일자리를 통해 그들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가족들을 부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반면 세계화는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

선진국 노동자들은 그들의 직업을 개발도상국 노동자들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또 개발도상국의 노동자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다국적기업의 본사가 그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들을 내릴까 걱정한다.

이처럼 세계화는 ''기회''인 동시에 ''위험''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적응과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사회적인 제도와 구조적인 금융체제를 강화시켜 세계화에 따른 위험들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

전세계적인 차원에서는 더욱 강력한 국제 금융 구조와 사회적인 약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세계화를 불안정과 두려움의 도구가 아니라 기회와 평등의 도구로 만드는 것이다.

세계화의 혜택은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

세계은행은 세계화의 흐름에 맞춰 다섯가지 영역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첫째는 전염병 퇴치다.

국경을 초월하는 전염병들은 많은 국가들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세계은행은 에이즈를 비롯 말라리아 결핵 등 전염병 예방과 퇴치를 위한 국제적인 기구와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에이즈 퇴치를 위해 10억달러의 자금을 배정해 놓고 있다.

둘째는 저소득 국가들에 무역자유화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무역증대는 세계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지난 30년간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무역자유화에 참여했으나 결과는 불공평했다.

저소득국가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국가들은 자유화와 세계적인 무역 증대에 따른 이익을 전혀 거두지 못했다.

세계은행은 아프리카국가들과 개발도상국들이 세계무역기구(WTO)와 선진국들에 대한 통상 협상력을 향상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다음 무역라운드는 ''개발(Development) 라운드''가 될 것이다.

셋째,세계은행은 각 국가들이 시장 제도와 인프라를 강화하는 정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후진국들이 일정 수준의 무역 환경을 갖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네번째로 세계은행은 금융제도의 국제적인 기준들이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에도 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금융범죄와 돈세탁 등이 만연한 후진적인 금융시스템을 개혁해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계은행은 후진국들에 정보와 지식을 제공할 것이다.

이는 세계화시대의 성장엔진으로서 자금지원 이상으로 중요하다.

세계은행은 또한 세계화시대를 맞아 문화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문화의 획일화가 가져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해 날마다 보고받고 있다.

이같은 위험은 이미 현실적인 문제로 닥쳐 왔다.

우리는 급속히 축소되고 있는 세계에서 전통문화가 보존되고 문화유산이 전승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정리=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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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가 최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공공 토론 포럼''에서 연설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