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제휴는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롤프 에크로트 미쓰비시 자동차 COO(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의 말을 인용,"다임러가 현대차와의 소형차 및 상용차 부문 제휴 협상을 중단할 것으로 안다"고 17일 보도했다.

다임러 본사는 이에 대해 "현대와의 상용차 합작 협상은 건설적이었으며 2.4분기내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부인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다임러는 또 보유중인 현대자동차 지분(11.12%) 매각설과 관련,"현대차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은 아시아 시장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완곡히 부인했다.

현대자동차도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부인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독일 다임러 본사를 통해 엑크로트가 그렇게 말한 사실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으며 다임러도 공식 부인 입장을 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설령 에크로트 부사장의 발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 협상을 겨냥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즉 현대차와 다임러의 상용차 합작법인이 설립될 경우 미쓰비시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해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와 다임러는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으며 양사는 이달 말 각각 이사회에 이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에크로트는 이사회를 겨냥해 미쓰비시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을 것이라고 현대차측은 해석하고 있다.

물론 다임러가 최근 볼보가 갖고 있던 미쓰비시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현대차와의 제휴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일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쓰비시가 상용부문도 다임러와 합작키로 방향을 선회한 것.

이에 따라 상용차 합작 등 현대차와의 제휴 필요성이 반감된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하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24일 예정돼 있는 다임러 이사회가 모든 것을 설명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