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준범 부원월드사장 성공기 ]

"TV홈쇼핑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하다보니 결국 기회가 오더군요"

믹서기 주스메이커 등 다양한 상품의 기능을 한데 모은 아이디어 제품 "파워 도깨비방망이"를 생산하고 있는 부원월드의 신준범(37)사장은 "TV홈쇼핑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성공을 보장해주는 최적의 유통채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부원월드는 파워 도깨비방망이 제품 하나로 지난해 1백5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알짜배기 중소기업이다.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TV홈쇼핑에서 올렸다.

"지금이야 잘나가는 중소기업 소리를 듣고 있지만 제품을 TV홈쇼핑에 처음 납품했던 96년 이전까지만해도 자금력과 브랜드 인지도의 열세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는게 신 사장의 설명이다.

제품에 쓰이는 모터를 개발하는데 쓴 비용을 충당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회사의 제품을 팔아주겠다는 유통업체를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어려웠던 회사경영에 숨통을 틔워준 게 바로 TV홈쇼핑.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그가 직접 물건을 들고 CJ39쇼핑를 찾아가 한참동안 설명한 끝에 겨우 상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어렵게 시작한 TV홈쇼핑이었지만 납품 초기에는 상품이 거의 팔리지 않아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98년이 되면서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나기 시작,99년에는 드디어 홈쇼핑 매출이 대리점 매출을 앞서기 시작했다.

"CJ라는 대기업이 품질을 보증한다는 사실이 고객들에게 믿음을 준 것 같다"고 신 사장은 설명한다.

부원월드는 올해안에 주방용품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단일품목만 취급해서는 회사가 성장하는데 장기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 사장은 "우수 중소제품이 유통경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백화점 할인점 등도 홈쇼핑처럼 중소기업에 많은 기회를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