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이면 TV홈쇼핑 업계의 정상을 탈환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CJ39쇼핑의 조영철 사장은 제일제당그룹이 39쇼핑을 인수한 후 영업실적이 크게 좋아져 경쟁사에 넘겨 줬던 선두를 되찾아올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지난해 5월 CJ39쇼핑의 대표이사에 취임한 조 사장은 사내외에서 논리정연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독서광"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항상 날카로운 논리로 사태를 판단하고 남보다 한발 앞서 문제점을 파악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지난해 취임 직후 일화 한토막.

조 사장은 3백50여명의 여성 텔레마케터(전화로 상품 주문을 받는 직원) 전원에게 선인장 화분을 선물했다.

"24시간 3교대로 일하는 텔레마케터에게 전자파 방지에 도움이 되는 선인장을 돌렸더니 모두 좋아하더군요"

선인장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직률이 높은 텔레마케터의 이직이 거의 없어졌다.

"TV홈쇼핑 사업을 하려면 상품소싱력, 방송기술, 물류 및 택배 시스템 등을 잘 갖춰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조 사장은 "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인력으로 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21세기 소비시장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싸고 편리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느냐로 판가름난다"며 "TV홈쇼핑이 바로 이런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어 "유통시장의 주역이 백화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에서 TV홈쇼핑으로 넘어가는 유통혁명의 시대를 맞아 CJ39쇼핑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낙관했다.

오프라인 시장과 온라인 시장은 다르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을 갖는게 꼭 장점만은 아니라는게 조 사장의 설명이다.

조 사장은 "소비시장에서 상류층 소비자의 매출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CRM(고객관계관리) 마케팅을 강화하고 수도권지역에 24시간 배송체제를 갖춰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영철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유통혁명의 시대를 맞아 창의성과 스피드를 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46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화재 부사장을 거쳤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