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달러매수가 조금씩 강화되면서 환율이 오전중 고점을 뚫고 올라서는 등 상승폭을 넓히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마감가 1,331.40원보다 0.40원 오른 1,331.80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했다. 오후장 개장직후부터 오르면서 1,333.10원까지 고점을 넓힌 뒤 1,332∼1,333원 범위에서 주로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달러화는 오후 2시 21분 현재 지난주 금요일보다 8.60원 높은 1,332.90원을 가리키고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장중 상승세가 다소 꺾이며 124.50∼124.6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정오경 마사코 왕세자비의 임신징후 소식으로 엔화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지속되진 못했다.

시장관계자는 "달러매수세가 강해지면 달러/엔이 저항선인 124.80엔을 넘어 125엔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통화는 이날 엔화 약세의 영향을 그대로 흡수하며 모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대규모로 유입된 외국인 주식매수자금은 외환시장에 공급량이 극히 적어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월요일이라 결제수요가 꽤 있다"면서 "달러/엔이 밑으로 빠지지 않는데다 악재에 민감한 것으로 보아 아직 시장참가자들의 불안감이 씻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30원은 지지되면서 1,336원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조금씩 밀릴 때마다 결제수요가 나와 하락을 막고 있다"면서 "달러/엔을 보고 조심스런 거래를 하고 있지만 실수요 물량이 많아 상승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