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햇동안 도소매 숙박 음식점 등 서비스업종에 대한 은행대출은 20조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조업체 대출 증가액은 이의 절반인 10조원에 그쳤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서비스업에 대한 은행대출잔액은 73조7백21억원으로 99년말의 53조3천3백42억원에 비해 19조7천3백79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중 제조업에 대한 대출잔액은 79조8천1백81억원에서 89조7천2백4억원으로 9조9천23억원 증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작년말 전체 대출액 2백1조8천5백90억원중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6.2%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7년말의 23.4%에 비해 12.8%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제조업의 대출 비중은 44.4%로 97년말의 52.4%에 비해 비중이 8.0%포인트 작아졌다.

서비스업 중에선 음식.숙박업(0.9%→2.6%)과 부동산.임대업(1.4%→4.3%)의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다.

이는 지난 98년1월 금융기관의 여신금지업종 제도가 폐지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지업종 제도는 은행의 대출이 생산적인 부문에 많이 나가도록 하기 위해 부동산업이나 불건전 오락기구 제조업, 콘도미니엄업,대규모 식당, 도박장, 증기탕.안마시술소업 등에는 대출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던 조치다.

작년엔 이동통신과 인터넷 등 부가통신을 중심으로 한 통신업이 급성장하면서 운수.창고.통신업의 대출비중도 97년말 2.4%에서 작년말 3.3%로 커졌다.

이에 비해 제조업은 98년 경기위축으로 인한 투자수요 감소와 부채비율 감축 압력 등에 따라 대출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건설업은 정부의 부동산경기 활성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대출비중이 낮아졌다.

한편 농림어업의 대출비중은 97년말 13.6%에서 작년말 10.7%로, 광업의 대출비중은 같은기간중 0.4%에서 0.3%로 소폭 축소됐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