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세이가 홀로서기에 나섰다.

세이는 지난 1일 자본금 1백50억원 규모로 (주)백화점 세이로 법인 설립을 마치고 모기업인 (주)신우에서 분리독립했다.

사령탑에는 손기근(53) 전 본부장이 대표이사 전무로 발탁됐다.

세이는 피혁제조 상장법인 (주)신우의 유통사업본부로 출발했다.

지난 96년8월 대전시 중구 문화동에 지하 5층 지상 8층 매장면적 1만평 규모로 개점했다.

그러나 자금난을 겪어오던 신우가 지난 97년11월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에 들어서면서 세이도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세이는 98년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롯데 갤러리아 등 대형 백화점들과 맞서 매년 10% 안팎의 성장으로 자립경영의 토대를 마련해 왔다.

홀로서기에 나선 세이의 올해 경영목표는 ''워크아웃 졸업의 해''.이를 위해 올해 2천1백억원의 매출을 달성,적자경영에서 벗어나 이익을 실현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한미은행으로부터 카드 매출로 발생한 미수채권 1백60억여원을 지급받기로 제휴함에 따라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이는 등 경영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사업 규모도 확장한다.

백화점 옆에 짓고 있는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1만1천3백90평 규모의 ''세이투'' 건물을 오는 7월말 개점할 예정이다.

세이투는 직영 및 임대매장으로 운영된다.

9개의 영화관과 게임센터,테크노프라자 등이 들어서는 생활관으로 꾸밀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객의 목소리 전화를 운영하고 옷걸이 무료지급,세탁실 운영,무료결혼식 등 고객서비스도 강화해 친근감 있는 백화점으로 만들기로 했다.

손기근 전무는 "어려웠던 시절을 직원들이 몸소 체험해 홀로서기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올해는 워크아웃에서 탈피해 지역 백화점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계주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