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를 맞아 리모델링 창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커피전문점 문방구 금은방 등 사양 업종을 운영하는 점주들을 겨냥해 매장의 인테리어는 그대로 두고 취급품이나 브랜드를 바꿔 업종을 전환을 지원하는 프랜차이즈들이 늘고 있다.

소규모 업주들은 새로 점포를 여는 방식 보다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새로 개장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리모델링 가맹을 받는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은 기존 업종에 새 메뉴나 취급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지원해 준다.

업종전환에 따른 정보와 노하우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적당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맹점과 취급점을 동시에 모집하고 있는 건강음료 전문점 "아이필"(032-324-6035)은 환경오염 등으로 건강에 관심이 높은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춰 그린후레쉬 프린세스마가렛 등 과일 요구르트,알로에 애플주스 등 건강 다이어트 주스,홍차 허브차 무공해 야생 건강 과일차 등 50여 개의 건강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커피숍 호프 레스토랑 등에서 리모델링 창업을 할 경우 간판 메뉴판 식자재 및 기능성 건강음료 50여가지에 대한 기술 이전료를 포함해 7백만원 선이면 리모델링 창업이 가능하다.

간단한 식사와 칵테일과 맥주,안주류도 제공할 수 있어 저녁 시간대에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신규 창업을 할 경우 임대료를 빼고도 5천만원정도 비용이 드는 것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에 리모델링이 가능하다.

본사에서는 매주 1번 수지침 전문가를 파견하고 원할 경우 건강음료 재료를 자체 조달할 수 있게 지원해 준다.

대형 문구점 서점의 등장으로 고객 감소와 매출 부진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점포들은 문구류 전문 프랜차이즈인 "드림오피스(567-0055)"를 찾을만 하다.

간판과 상호는 드림오피스로 바꿔야 하지만 나머지 인테리어는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본사에서는 공중파 광고 등 홍보 지원과 함께 도매상 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문구류를 공급한다.

특히 주변 사무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무용품을 패키지로 판매할 수 있어 일반학생은 물론 기업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사무실 학교 등을 배후로 끼고 있으나 매출이 부진한 중소형 문구점,서점 등에서 관심이 높다는 것이 김상학 사장의 설명이다.

창업 비용은 가맹비 3백만원,초기 물품비 3천만원,간판 및 광고물 제작비 6백만원 등 총3천9백만원이다.

신규 창업자는 5천만원이 든다.

저렴한 비용의 14k 액세서리만 전문으로 취급하여 20,30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쥬얼리아(02-3676-4001)도 비슷한 사례다.

얼마전만해도 유동 인구가 많은 상가 밀집지역이면 빠지지 않는 매장이 귀금속 소매점이었다.

그러나 금은보석 제품만을 전문으로 하는 대형 할인매장이 인기를 끌면서 고객이 줄고 있다.

쥬얼리아는 소규모 금은방들이 기존 점포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점포 이미지를 젊은 감각으로 단장하고 유행에 민감하고 선물 문화에 익숙한 소비를 주도하는 신세대를 타깃으로 14k 액세서리 전문점으로 리모델링해 준다.

창업비용은 4천2백만원선으로 포장지 쇼핑백 및 기타 부자재를 최고 50%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본사에서 공급한다.

가맹비는 없다.

비디오대여점을 운영하는 점주를 대상으로 맵시크린(02-540-7111)은 새로운 아이템을 제공하고 있다.

비디오와 세탁물의 배달 주기가 2,3일로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 비디오 업체에 세탁물 서비스를 지원해 준다.

본사에서 대형 세탁공장을 운영하여 매장에 별도의 세탁기계 없이도 세탁소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업체의 특징이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5백만원과 세탁물을 보관할 수 있는 옷장 제작비 등 총1천여만원 선이다.

이같은 리모델링 창업에 대해 조성완 아이필 사장은 "경기가 나빠지면 개인 및 가정의 소비가 줄어들고 커피숍 사진관 등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틈새 메뉴를 추가하면 단골 고객을 지키고 손님을 늘릴 수 있어 불황 타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