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우익세력의 교과서 파동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름대로는 소신이라고 생각하는 우익의 망발은 주변국과의 선린이라는 대명제를 무색케 하고 있다.

소신도 소신나름이 아니겠는가 싶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로 자기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해야겠지만 너무 자기 생각에만 집착해서는 곤란하다.

고집이 지나치게 세고 융통성이 부족한 사람은 주식투자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상황이 불리하고 자기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면 하루아침에 시세관을 1백80도 바꾸는 유연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주식투자의 세계다.

최근 다시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일목균형표를 창시했다고 하는 일본의 일목산인(一目山人)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의 말은 미래에 대한 판단을 어떤 자세로 해야 유연성있게 상황변동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인가를 가늠케 한다.

그는 마치 장세를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듯 판단을 위한 자세를 중시하며 예상과 예측을 구분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시세란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미리(豫) 생각(想)하면 믿음이 강해져 잘못된 판단을 하여도 좀처럼 그를 깨닫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예측은 주변의 증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시세를 미리(豫) 재두는(測)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시세가 예측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에는 당초의 논리가 잘못됐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확실해 진다.

어떻게 논리를 변경해야 하는 가도 명확해 진다.

따라서 시세는 "예측하는 것"이지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모든 미래상황에 대해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마련함도 이에 연유한다 할 수 있고 상황악화가 우려될 때 비상대비책(contingency plan)을 준비하는 것도 여건에 따라 부정할 수 있는 예측의 영역에 해당되는 일이라 할 것이다.

결국 시세판단이 어려울 때는 나름대로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 시나리오를 여러 가지로 나누어보고 그 중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선택하여 행동에 들어가야할 것이다.

만일 나의 판단이 또는 예측이 틀렸다면 주저없이 준비된 다른 시나리오로 시장에 대응하면 될 것이 아니겠는가.

김지영 <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