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7년부터 작년까지 23년동안 전경련에서 국제업무를 맡았던 배이동(49)씨가 최근 벤처.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전문 컨설팅업체를 차렸다.

사명은 펜캐피탈코리아(PCK).

전경련 국제담당 상무시절 재계의 ''국제통''으로 불리던 그가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도우미로 나선 것.

"국내 경기가 좋지 못하다면 방법은 하나입니다.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요즘 자금이 부족해서 고민하는 벤처기업이 많다고 진단하는 그는 기술력과 성장가능성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외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힌다.

세계화 추진의 지름길은 해외자금 도입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배 사장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과 잘못된 정보로 나스닥 상장을 너무 어려운 일로 여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나스닥은 상장 요건이 까다롭고 비용과 시간도 많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하지만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어요.직상장 대신 나스닥 제3시장 쪽으로 우회해 진출하는 방안 등도 시도해 볼만합니다.장외시장은 창업기간과 재무 및 영업상태 등과 관련된 최소한의 요건만 요구하기 때문에 나스닥 상장의 전단계로 활용할 수 있지요"

특히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휴면상태에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방법도 모색해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펜캐피탈코리아는 나스닥 상장과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나스닥 상장을 꿈꾸는 기업들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펀드를 조성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경련 시절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한국위원회 사무국장 등으로 일하면서 민간 차원의 교류 경험을 많이 쌓은 배 사장은 "컨설팅 회사들이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지만 펜캐피탈코리아는 벤처·중소기업들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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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