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원(47) 케이원시스템 사장은 사이버 교육시장의 개척자다.

"사이버 교육의 전도사"가 그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케이원시스템이 온라인교육 솔루션업체이긴 하지만 정 사장은 단순히 비즈니스 목적으로만 교육을 대하지 않는다.

무너지고 있는 공교육 문제를 사이버교육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입시나 취업위주 교육은 사이버상에서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사이버교육이 활성화하면 실제 교육현장에선 인성이나 교양교육에 더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입니다"

케이원은 지난해 사이버교육 솔루션인 "드림@캠퍼스"를 개발,시장에 내놓았다.

경희사이버대학이 이 솔루션으로 시스템을 구축,운영중이다.

정 사장은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수강생들의 출석률이 높고 강의나 교수활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보내오고 있다"며 사이버교육의 성공가능성에 자신감을 내비친다.

정 사장은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벤처1세대보다 훨씬 선배다.

한국후지쯔,삼성전관(현 삼성SDI)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링 일을 해오다 1986년 케이원시스템을 창업했다.

"처음에는 시스템통합 분야에서 대기업 협력업체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IMF사태를 맞으면서 독자적인 솔루션을 개발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웹에이전시 ERP(전사적자원관리) B2B B2C 정보보안관련 솔루션 등 여러 분야로 발을 넓혔습니다.

하지만 기대만큼 안되더군요.

핵심역량을 한군데 투입해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 겁니다"

정 사장은 이때부터 사이버교육에 온 힘을 투여했다.

지난 96년 대학 학사행정시스템인 "캠퍼스21" 개발한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또 "링커스"라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도 적절히 활용했다.

정 사장은 "기존 사이버교육 솔루션은 콘텐츠를 만드는 저작도구에 치중해왔다"며 "케이원은 VOD(주문형 비디오)저작도구 뿐 아니라 학사행정을 돕는 드림오피스,동아리 교수 학생간 커뮤니티인 드림커뮤니티도 제공하는 사이버교육 토탈솔루션업체"라고 말한다.

그는 올해가 사이버교육 시장이 활성화하는 원년이라 생각한다.

"국내 사이버교육 솔루션시장은 올해 5백억~1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겁니다. 콘텐츠 시장까지 합하면 훨씬 크죠.케이원은 이가운데 1백억원 이상의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올해 사이버대학 인가를 신청한 수십개 대학중 30% 정도를 확보하면 목표달성이 가능할 겁니다"

정 사장은 요즘 e학습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있다.

지금은 대학 등 교육기관의 사이버교육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지만 조만간 기업의 e학습,사회교육원의 e학습프로그램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한국통신 컴팩 HP 등이 케이원을 파트너로 선택해 공동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은 케이원이 갖고있는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