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콤의 문애란 총괄 부사장.

여성광고인의 간판스타이자 광고업계에서 거의 유일한 여성경영자다.

문 부사장은 지난 75년 제일기획에 공채 1기로 입사한 카피라이터 출신이다.

그가 박우덕 사장, 김태형 부사장 등과 함께 87년 웰콤을 창업한 동기는 ''광고현장에 남기 위해서''였다.

"제일기획에서 코래드로 옮긴 뒤 열심히 일해 국장으로 승진하고 보니 서류에 도장 찍는 일이 많아지고 제작현장에서 자꾸 멀어져 창업을 결심했다"는 설명이다.

총괄 부사장으로서 경영을 책임지는 지금도 프리젠테이션에 직접 참가하는 등 일선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룹순위가 곧 계열광고회사 순위인 업계에서 웰콤은 독특한 지위를 지닌다.

지난해 취급액 1천6백26억원으로 당당히 9위에 올랐다.

그룹계열이 아닌 독립 광고대행사로선 1위다.

성공의 비결을 묻자 문 부사장은 주저 없이 ''광고주에 대한 애정''을 꼽았다.

"내가 광고주라 생각하고 관심을 쏟으면 좋은 광고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광고계에 입문해 처음 맡은 제품이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동생 친구들을 불러다 사 먹이면서 장단점을 조사해 며칠 후 광고주에게 브리핑했더니 다음부터 내 말이라면 무조건 믿더군요"

"광고인은 광고주에게 약할 수밖에 없지만 좋은 광고를 만들면 파트너로서 대등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