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가 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제과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등은 최근 포장을 세로로 세운 디자인을 채택한 제품을 잇따라 선보여 히트하고 있다.

지금까지 과자포장은 대부분 가로로 길게 누운 형태를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세로디자인 제품은 편의점 등 매장 진열대에 전시가 쉬워 공간효율성이 높은데다 고객 눈에도 쉽게 띄어 판매증가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로포장 제품은 젊은층들이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내용물을 위로 꺼내 먹도록 하는 ''테이크 아웃(Take out)''유행도 낳고 있다.

동양제과가 지난 2월 출시한 감자스낵인 ''예!감''이 대표적인 세로포장 제품으로 꼽힌다.

동양 관계자는 "이 제품은 초기단계부터 세로로 세워 진열한다는 컨셉트로 독특한 8각형 형태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출시와 함께 2월에만 11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3월중에 16억원 어치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며 주문이 밀린 상태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초콜릿 ''엑소''를 세로로 포장해 월평균 1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이 제품은 밝은 파란색 컬러와 길쭉하면서 세련된 6각형 형태로 만들어 세로 진열이 가능토록 했다.

크라운제과도 스낵인 ''아이팝콘''을 세로로 디자인해 내놨으며 비스킷 ''뽀또'',파이류인 ''하임'' 역시 세워서 진열이 가능하도록 설계,월 평균 10억원대의 판매를 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70년대초 출시한 맛동산을 세워 진열이 될 수 있도록 했으며 스틱형 초코복합 비스킷인 ''쵸코픽''도 세로 진열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내에 제과의 세로디자인 도입을 유도한 제품은 다국적 기업 P&G의 스낵인 ''프링글스''가 꼽힌다.

이 제품은 고급스런 이미지에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해 청소년층에 테이크아웃 붐을 일으키며 월평균 3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