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환율이 시장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은 한 주였다.

지난 3월31일 달러당 1천3백27원50전이었던 원화환율은 한때 1천3백65원20전까지 치솟았다.

환율 폭등의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는 5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며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연 6.70%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번주 뉴스의 포커스는 시장의 혼란을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이 얼마나 먹혀들지에 맞춰진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7일 경제장관들에게 물가 환율 금리 등 거시경제 지표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주식시장에 대규모 연기금 자금이 투입되고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강화되는 등 고강도 정책이 잇따를 것이라는 얘기다.

물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환율을 얼마나 잡아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

9일 발표되는 한국은행의 3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은 환율 급등이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를 파악할 수 있는 계기다.

10일 발표되는 1·4분기 외환시장동향,11일 발표되는 3월중 외국인투자동향 등도 관심거리다.

11일에는 국회의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가 시작된다.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는 국내외 경제여건에 대한 정부의 시각과 대응책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특히 12일로 예정된 월례 경제동향 설명회에서 시장과 경기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말 재경부가 전격 발표한 금융감독체계 개편안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금융감독원 전직원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하는 등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더욱이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금감원의 정책기능은 현행대로 유지된다"는 모호한 발언을 해 상황은 더 혼란스럽다.

9일에는 금감원 국·실장단과 노조,비상대책위가 회의를 갖고 금감원의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어서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금감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 위원장이 어떤 발언을 하게 될지도 궁금하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부실기업 상시정리시스템 정착 방안 등이 포함된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주택은행의 합병협상이 핫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주부터 두 은행은 서로 다른 입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움직임이지만 결과를 도출해내기란 매우 어려워 보인다.

규제개혁위원회는 11일 경제1분과회의를 열어 최근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신문고시 도입방안을 논의하고 13일에는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방침에 신문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오는 14일 안양베네스트GC에서 열리는 총수들의 골프모임이 관심이다.

이 모임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4월 회장단 회의.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그동안 참석률이 저조했던 총수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또 10일 주요그룹 자금 담당자들을 소집,수출둔화 대응 방안을 논의 한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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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9일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청와대 업무보고
.한국은행, 3월중 수출입물가 동향 발표

<>10일
.경제장관 간담회
.한국은행, 1분기중 외환시장동향 발표(한국은행)
.전경련, 2.4분기 기업자금사정실태조사 결과 발표

<>11일
.금감원, 3월중 외국인 투자동향 발표

<>12일
.금감위, 청와대 업무보고
.재정경제부, 경제동향 설명회(재경부 대회의실)

<>13일
.규제개혁위 전체회의(신문고시안 논의)

<>14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겸 골프모임(낮12시30분, 안양베테스트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