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 업계에 여성 돌풍이 거세다.

매장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점장에 여성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고 간부진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외식업계 최초의 여성 점장은 지난 98년 상반기 토니로마스에서 나왔다.

토니로마스에 이어 베니건스 TGI프라이데이스 등 경쟁 업체들도 최근 핵심 점포에 여성을 점장으로 임명하고 있다.

토니로마스는 아예 신규 점포의 점장은 가급적 여성으로 임명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11월 임명된 박은주 압구정점장이 대표적인 예.

이 회사의 스파게티 전문 레스토랑인 스파게티아의 경우는 현재 점장 9명중 7명이 여성이다.

최초의 여성점장인 토니로마스의 유미라(31) 광화문점장은 영동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95년 사원으로 입사했다.

활달한 성격의 유 점장은 입사 후 캡틴 매니저 등을 거쳐 3년만에 점장에 오르는 초고속 승진을 했다.

베니건스는 지난해 상반기 최초의 여성점장으로 박숙자 코엑스(COEX)점장을 탄생시켰다.

68년생인 박 점장은 관동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에머랄드호텔을 거쳐 96년 트레이너로 입사했다.

98년 매니저,99년 부점장으로 승진한 후 지난해 3월 점장에 올랐다.

99년에는 올해의 매니저상을 받기도 했다.

작년 말 TGI프라이데이스에서 처음으로 여성 점장에 임명된 이연숙 명동점장은 "외식업체의 경우 업무 특성상 섬세한 여성이 능력을 발휘하기 좋기 때문에 남성에게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점장을 보좌하는 실무 간부인 매니저급에서는 여성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진다.

TGI프라이데이스에선 여성 매니저가 전체 64명중 16명에 달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