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안동에서 참치횟집인 참치병장을 운영하는 김용호(45)씨는 전형적인 IMF형 실직자였다.

중소 의류업체에 근무하던 그는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났다.

얼마안되는 퇴직금은 생활비와 전직 비용으로 6개월 만에 다 써버렸다.

"정말 눈 앞이 깜깜했습니다.

수중에 남은 돈도 별로 없고 아이들은 네명이나 돼 학비 부담도 커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김씨는 퇴직 후 일거리를 찾다가 택시 영업을 하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택시 영업도 생각처럼 쉽지 않았고 돈이 많이 들어 포기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참치집과 인연을 갖게 됐다.

친구들과 만나 구의동의 참치병점 직영점에서 식사를 하던중 항상 사람들이 북적거려 관심을 갖게 됐다.

다행히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창업자금을 3천만원을 지원받게 돼 참치병정의 13번째 매장인 장안점을 지난해 말 열었다.

요즘 10평 규모의 참치병정 장안점에는 점심과 저녁시간이면 손님들로 만원이다.

"참치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들 좋아한다"는 김사장은 "올들어 광우병과 구제역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손님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한다.

참치병장을 찾는 고객들은 두번 놀란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첫번째는 다른 참치점에 비해 싼 가격에 놀라고 두번째는 고급 참치점과 비교해 손색없는 맛과 품질이라는 주장이다.

이 곳의 대표 메뉴는 참치회.

고급 요리로 꼽히는 참치 요리를 시중가의 절반 수준인 1만5천원에 팔고 있다.

"소비자들은 보통 동창회나 회식 등 특별한 행사를 통해 찾은뒤 참치에 입맛을 들이게 돼 단골이 되기 때문에 가격은 싸게 하고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단골을 만드게 성공 비결인 것 같다"고 김씨는 분석한다.

침치병정 본사는 참치어선과 직접 계약을 통해 대량 구매를 해 싼 값으로 체인점에 원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또 다른 참치점과 달리 반찬류를 6가지 핵심 요리로 통일해 불필요한 경비를 줄였다.

특히 중간 유통 마진을 줄여 신선한 참치를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고 있다.

본사에서는 주방장 인력풀제를 실시해 초보 창업자를 지원해 주고 있다.

김씨는 창업비용으로 임대료를 제외하고 2천8백50만원을 투자했다.

인테리어비 1천3백만원,주방집기 및 가구비용 7백만원,기타 용품및 이벤트 행사비 등으로 8백50만원이 들어갔다.

현재 월평균 4~5백만원의 순익을 거두고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02)456-9001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