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국토의 65%가 산림이다.

1949년 식목일을 제정하고 62년부터 녹화사업에 힘쓴 결과 우리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연간 약 50조원에 달한다는 자료가 나왔다.

수원(水源) 함양의 가치는 소양강댐 10개를 건설하는 정도와 맞먹고 토사유출 방지및 휴식공간 제공 기능 등 여러가지지만 무엇보다 대기정화의 값어치가 가장 크다고 한다.

숲도 숲이지만 가로수의 역할 또한 막대하다.

공기속 먼지를 제거하는 건 물론 습도를 조절하고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지하수나 하천으로 흘러드는 것을 방지한다.

실제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 양버즘나무 등은 토양속 중금속 및 대기의 오염물질 흡수에 뛰어나다는 국립환경연구원의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는 카드뮴,쥐똥나무는 구리 납 아연,양버즘나무는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힘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환경나무''로 추천된 셈이다.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는 공룡시대부터 있었던 나무라고 해서 화석식물로 불린다.

경기도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의 나이는 1천1백살 이상으로 추정되고,41년 중국 양자강 상류 마도계곡에서 발견된 메타세쿼이아의 높이는 35m가 넘었다.

플라타너스로 알려진 양버즘나무는 1년에 2m까지 자라고 오염에도 잘 견뎌 가로수로 널리 쓰여 왔다.

식목일을 맞아 산림청은 오늘 하루 5백90만그루 등 4월말까지 전국에 4천5백만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올해부터는 주요 수종을 소나무와 잣나무등 침엽수에서 고로쇠나무와 황칠나무등 소득증대용 나무로 바꾼다는 소식이다.

서울시도 이날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주변 등 전역에서 ''생명의 나무 천만그루 심기운동''을 펼친다.

나무심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심는 것보다 중요한 건 잘 가꾸는 일이다.

서울시가 98년부터 심은 나무가운데 15%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도 있다.

한사람이 20만그루를 관리해야 한다니 딱하지만 그래도 심는 숫자에 연연할 게 아니라 한그루라도 제대로 자라도록 수종 선정과 관리에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