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및 실물거래 뿐만 아니라 각종 세금을 제때 안내 신용불량자로 분류된 사람중 12.6%가 10,20대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적 능력은 30대 이상보다 떨어지는 데다 신용카드사용 남발 등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신용불량자 중에는 대출금 연체나 카드대금 미결제 등으로 금융권에서 등록된 사람이 2백31만7천여명으로 전체의 87.7%를 차지했다.

통신회사 백화점 등 비금융권부문에서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람도 59만6천여명에 달했다.

세금 체납자는 25만8천여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52만여명이 2개 이상 회사에서 거래불량자로 낙인찍혀 제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불량자가 최근 들어 급증하는 것은 경기침체 여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개인들이 각자 신용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은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동전화 요금 등 통신비를 연체하거나 신용카드 사용을 절제없이 하다가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고객도 많다는 것이 한국신용평가정보의 분석이다.

사회 초년병인 20대 신용불량자가 33만1천6백여명으로 전체의 12.6%를 차지한 데는 이같은 카드사용 남발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신용평가정보의 한 관계자는 "20대가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는 원인으로는 카드대금 및 통신요금 연체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의류업체 카드를 사용했다가 연체해 불량자로 등록된 경우의 46%가 20대 여성"이라고 지적했다.

지나친 소비로 신용불량자가 되는 젊은층이 많다는 얘기다.

연령별로는 40대가 87만4천3백여명로 가장 많았고 30대는 79만3천4백여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사회에서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에 신용불량자가 집중돼 있는 셈이다.

신용불량자 수는 1997년말 1백48만9천여명에서 98년말 2백36만여명, 2000년말 2백47만여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이달부터 신용불량자에 대한 등록기준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에 개인의 신용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은행권은 대출금에 관계없이 3개월 연체를 하면, 카드는 5만원 이상 금액을 3개월 연체하면 불량자가 된다.

또 국세도 5백만원을 연체하면 신용불량자로 통보된다.

한국신용평가정보 관계자는 "신용불량자 등록으로 인한 신용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신용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