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들이 잇따라 국내 은행에 대한 실사를 벌이고 있어 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중 하나인 피치의 데이비드 마샬 아시아담당 책임자 등 신용평가팀은 3일 국민 조흥 하나은행을 방문해 재무제표과 대기업 여신 등 경영현황을 점검했다.

이들은 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 문제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를 벌였다.

지난2일 외환 신한 제일은행을 방문했던 피치 신용평가팀은 4일과 6일 수출입 산업 주택은행과 서울 기업은행을 찾아 실사를 벌일 예정이다.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실사때는 30여명의 외환은행 임직원들이 피치의 조사에 응했다.

무디스도 지난2월 국민은행 등을 방문한데 이어 이달중에 추가로 신용평가팀을 국내에 파견,시중은행에 대한 점검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지난3월 외환 신한 주택은행 등을 방문해 경영상황을 점검했었다.

S&P는 실사 직후 외환은행의 신용전망을 "긍정적(Positive)"에서 "안정적(Stable)"로 내렸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위기이후 급락했던 은행의 신용등급이 꾸준히 상향조정되었다"며 "그러나 최근 현대건설 문제 등 악재가 터지면서 등급 상향조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잇따른 신용평가회사들의 국내 은행에 대한 실사도 이런 와중에 벌어지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국내 시중은행의 경우 주택 국민 신한은행 만이 무디스로부터 투자적격인 Baa3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나머지 은행들은 모두 투자부적격 등급에 머물러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